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랜 세월 유세장과 공직생활에서 수도 없이 많은 악수와 포옹, 애정와 지지, 위로의 표현을 했다”며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랬다는 얘기가 있다면 그 얘기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다. 하지만 결코 저의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런 해명은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루시 플로레스가 이틀 전 현지 매체인 더컷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이 2014년 선거 당시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고 머리카락 냄새를 맡고 뒤통수에 입을 맞추어 “불쾌하고 소름끼치고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꼈다고 주장한 뒤 나온 반응이다.
플로레스는 31일 CNN 인터뷰에서 사진이나 영상, 글을 보면 바이든이 그런 행동을 다른 여성에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자로서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해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바이든이 이르면 이달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현재 바이든은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지난달 19일 CNN의 공개한 민주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28%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CNN은 바이든 측근을 인용, 이번 구설이 바이든의 대선 출마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바이든이 최종 출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등 이미 대선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은 플로레스의 기고문이 공개된 뒤 플로레스에 지지를 표하면서 바이든을 견제했다.
백악관도 바이든을 견제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3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바이든은 애정과 악수라고 말했지만 민주당은 그것을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