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어촌, 생활비 격차 50만원 넘어

농어촌 가구 월 생활비가 164만원 정도로 도시보다 50만원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농어촌 거주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생활비는 16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시 지역은 217만9000원으로 농어촌보다 53만9000원 많았다. ​

이 조사는 농어촌 2800가구, 도시 1200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다. 

월평균 생활비는 식료품비, 보건의료비, 광열수도비, 교육비, 교통·통신비, 문화·여가비, 피복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저축과 이자 지출, 농자재 구입비 등은 제외된다.
 

농촌 주민들.[사진=농어촌공사]

품목별로 보면 농어촌 가구의 경우 식료품비(58만3000원)가 가장 많았고, 교통·통신비(33만1000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교육비(19만4000원), 광열수도비(16만8000원), 보건의료비(13만8000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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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도 격차가 컸다.

70대 이상 가구는 85만4000원에 그쳤고, 40대는 232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191만원, 30대 이하는 188만원, 60대는 136만6000원이다.

농어촌 가구의 생활비는 도시 거주 가구의 75% 수준이다.

도시 지역은 식료품비가 82만6000원으로 농어촌에 비해 차이가 컸다. 교육비 지출도 도시 지역은 31만9000원으로 1.6배 수준이었다.

농어촌 가구 생활비 지출은 도시 거주 가구보다 적지만 노후생활과 질병·사고·재해에 대비한 여윳돈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거주자 가운데 퇴직 및 노후생활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53.3%로 절반을 넘겼다. 특히 70대 이상은 노후 대비가 안 됐다는 응답이 71.9%에 달했다.

질병·사고·재해 등에 경제적 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농어촌 거주자들은 농업 관련 보험가입률도 낮아서 농업인안전보험은 16.8%, 농작물 재해보험은 16.2%, 농지연금은 3.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