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 관계부처 합동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미측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인정 연장 관련 한미 협의를 진행했다.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관계관으로 구성됐다. 미측 수석대표는 프랜시스 패논 국무부 에너지 담당 차관보다.
이번 협의에서 윤 조정관은 공고한 한미 동맹, 우리 석유화학 업계에서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해 최대한의 신축성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패논 차관보는 "이란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더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며 미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약 70%가 콘덴세이트다. 때문에 이번 협상은 우리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를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신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라는 조건을 걸었으며, 감축량을 토대로 6개월마다 제재예외 인정기간을 갱신하도록 했다.
아울러 윤 조정관은 이번 한미 협의 계기에 27일 브라이언 후크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데이비드 페이먼 국무부 금융위협대응·제재 담당 부차관보 등과 만나 우리 기업들이 비제재 품목을 이란에 수출하는 데 있어 미측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