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26층 강당에서 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표결을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1호 의안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자격 강화 등 정관 일부 변경 ▲제3호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 선임 ▲제4호 의안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 ▲제5호 의안 감사위원 선임 ▲제7호 의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제8호 의안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됐다.
석 대표는 표결을 앞두고 "그동안 여러가지 노력을 했지만 미흡한 점도,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며 "이번에 재선 시켜주시면 앞으로 더 투명한 책임경영을 통해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주주친화적인 노력을 하고,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칼 지분 가운데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 KCGI는 10.71%, 국민연금이 7.34%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석 대표가 과거 한진해운 파산 등 그룹 경영위기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연임을 반대했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한진해운이 글로벌 경기가 어려워 파산을 했는데, 그 이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석 대표가 2016년 한진칼 사내 이사로 있을 때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상표권을 인수한 것"이라며 "KCGI는 석 대표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ISS등 의결권 자문사들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석 대표의 연임안에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 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석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게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인지 최근 제기됐던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인지 명백하지 않다"며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CGI는 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이외에도 지난해 말 한진칼의 16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액을 문제삼았다.
신 부대표는 주총장에서 제1호 의안 부의안건과 관련해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말 1600억 원 정도 단기차입금이 늘었는데 예금도 1600억 원 정도 늘었다"며 "4%대 이자로 자금을 빌려 1%대 예금에 왜 넣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성환 한진칼 전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가 올라가고 금융시장이 경색되는 등 차입환경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한진칼 역시 지난해 12월 말 700억 원, 올해 2·3월 1150억 원 단기차입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