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얼마 전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집값 안정"을 얘기했다.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해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장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정부 들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어서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지 달리 들렸다.
앞으로 집값이 더 안정화돼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갸우뚱했던 것은 진정성을 느낄 수 없어서다. 그는 정말 집값 안정을 바라서 한 말일까 아니면 국토교통부 장관 자리를 원해서 한 말일까.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서는 그를 '현명한 투자자'라고 평한다. "분당 집을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것과 세종시 펜트하우스를 '줍줍한' 것은 정말 신의 경지"라는 칭찬 일색이다. 이번 정부 들어 증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던지는 대신 부의 대물림을 택했다. 이들이 증여를 선택한 데는 절세의 목적도 있지만 집값이 오르리라는 확신도 짙게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