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KT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이석채 전 KT 회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7일 "2012년 채용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증거로 확인했고, 관련자 일부는 혐의를 시인했다"며 "어떤 유력 인사들이 어떤 경로로 청탁했는지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확인한 유력인사 관련 KT 부정채용 사례는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총 5건,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건 등 9건이다.
다만 검찰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나머지 7명 지원자의 취업을 청탁한 유력 인사가 누군지, 어떤 경로로 청탁했는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검찰은 앞서 전 KT 전무 김모 씨가 주도한 부정채용이 김 의원의 딸을 포함해 5건인 것으로 확인하고 김씨를 구속했다.
또한 김 전 전무가 주도한 5건 가운데 2건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서 전 사장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전 사장은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도 4건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 전 사장이 관여한 부정채용은 총 6건이 된다. 서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서 전 사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서 전 사장이 도망·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성태 의원 딸의 채용 부정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KT의 채용 비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KT 총수였던 이석채 전 회장의 소환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도 곧 소환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