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체제 지속...주주친화 경영 강화키로

2019-03-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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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주주권익 보호"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한다.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최 회장의 경영권이 지속되는 셈이다. 사외이사로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선임했다.

이번 이사 선임 안건 가결 과정에는 일부 잡음이 있었다. 지분 8.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일찌감치 최 회장과 염 전 총장의 이사 선임에 제동을 걸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고, 최 회장과 염 전 총장이 학연 관계로 엮인 만큼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주총회 때도 같은 이유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참석 주주 대다수가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한 듯 최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날 SK㈜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기존 정관을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변경했다.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해 이해상충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염 전 총장은 이사회 의장, 기존 이사회 의장이던 최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는다. 

SK㈜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은 투명 경영을 위해서"라며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등기이사 수는 8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장동현 SK㈜ 대표이사는 "자사는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비전 아래 미래 신규 투자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했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했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구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기존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미래 먹거리 구상과 수출 확대를 위해 매년 이 국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제공=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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