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베트남 공산당 MOU 체결…"한-베, 동반자 관계 격상됐으면"

2019-03-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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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우리에겐 생존 조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각) 쩐 꾸억 브엉 베트남 공산당 상임서기와 만나 "한-베 수교 27주년을 맞아 양국의 집권 여당 간 교류를 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베트남 공산당사에서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이해식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작년 3월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이 있었고 9월 국무총리 방문도 있었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가 경제, 군사, 안보 등 다방면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이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18만여명의 베트남인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베트남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베트남을 찾는 한국 관광객 등을 위해 비자 면제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 정도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경제활동을 하는 베트남 내 한국인에게 제공되는 개인 소득세 감면 혜택에 대한 취소 조치를 재고하거나 유예해줄 것도 요구했다.

그 외에도 베트남 당국이 하노이시 '코리아 비즈니스 하우스' 건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건물 완공까지 추가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다낭에 설치 예정인 총영사관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협력을 구했다. 아울러 은퇴한 후 베트남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은퇴비자' 신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건의했다.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는 이 대표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검토한 후 관계기관에 이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하노이에서 열렸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베트남 정부의 노력에도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2차 대전 후 한국도 분단이 되고 베트남도 분단이 되었으나 아직 한국은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군사적 대치 상황을 해소하지 못했는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공존을 이뤄내는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생존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도 전쟁을 오래 해봐서 평화를 얻기 위한 희생과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아는 것처럼 한반도도 전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쩐 꾸억 브엉 상임서기는 "베트남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일관되게 평화적 방법의 문제 해결을 지지했다"며 "한국과 북한 모두 방문한 바 있지만 양국 모두 평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느꼈다"고 했다. 이어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성과와 개선에 대해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180여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고 223개 나라 등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으며 베트남 공산당은 전세계 245개 정당과 교류하고 있다"며 "이중 63개의 집권여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에 대한민국의 여당인 민주당과 보다 발전된 정당교류를 갖게 됐다"고 했다.

회담 종료 뒤 민주당과 베트남 공산당은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 중앙홀에서 정당간 교류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 앞서 호치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하였다. 이후 묘소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호치민 주석의 거소를 둘러봤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쩐 꾸억 브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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