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쉽게 구하는 식물들로 실내를 채울 경우 미세먼지를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식물들의 실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4년 동안 연구했다. 그 결과 식물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장 효과가 높은 식물은 '파키라'. 남아메리카 멕시코가 원산지인 이 식물은 굵은 줄기와 넓은 잎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또 공기청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많이 키운다.
4시간 동안 파키라가 줄인 먼지의 양은 155.8㎍/㎥ 에 달했다. 파키라에 이어 효과가 높은 식물은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등이었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잎 면적이 1㎡ 이상 크기의 식물들이 효과가 높았다"며 "특히 잎에 털이 많은 경우 효과가 있다는 기존 생각과 달리 잎 뒤 표면에 주름이 많은 경우에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실제 실내에서도 큰 효과가 있었다. 초미세먼지 나쁨(55㎍/㎥)인 날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둘 경우 초미세먼지는 20%까지 감소했다.
정 과장은 "생활공간에 부피 대비 2%를 식물로 채우면 12~25%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30%까지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것은 방안으로 '바이오 월'도 개발했다. 벽면을 식물로 구성하고 공기청정기 기능을 더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정화하는 효과를 높인 시스템이다.
농진청의 연구결과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바이오월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분 식물의 경우 시간당 평균 33㎍/㎥의 미세먼지를 줄였고, 바이오월은 232㎍/㎥의 저감량을 나타냈다.
정 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을 선정하고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함과 동시에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