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한달새 두차례 대규모 정전...지하철·공항 운영 중단

2019-03-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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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카라카스 포함 16∼17개주 피해"...정부, "반군의 공격 때문"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지하철, 공항 등 주요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께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전국 23개주 중 16~17개주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현지 언론은 카라카스 외곽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도 전기가 끊겨 수많은 승객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정전으로 사무실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버스 등을 타거나 도보로 귀가하려고 일찍부터 사무실을 떠났다.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가운데 일부 상점은 약탈을 우려하며 서둘러 셔터를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영전력회사인 코르포엘렉과 공보부는 이번 정전 규모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에는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동부 수력발전시설의 설비가 고장나면서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긴바 있다. 외신들은 당시의 정전이 “전 국토의 96%가 암흑에 갇힌 남미 역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정전 원인을 '공격' 탓으로 돌렸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은 이날 국영 VTV에 출연해 "주요 전기 공급원인 구리 수력발전 댐을 겨냥한 공격 탓에 정전이 발생했다"면서 "국민이 심각한 불안에 처하기를 바라는 야권과 우파세력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복구에 5∼6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사태로 어둠에 휩싸인 시몬볼리바르 국제공항[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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