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스트리밍 등 신규 서비스 대공개...서비스로 사업 탈바꿈

2019-03-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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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서비스 공급자로 사업 대전환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최대 변화"

애플이 25일(현지시간) TV 스트리밍과 뉴스 구독, 게임, 신용카드 등 신규 서비스를 소개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어 신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플러스(+)',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뉴스플러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신용카드 ‘애플카드’가 그것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공개를 위해 대형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은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벗어나 선도적인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이 스티브잡스 극장을 이용한 건 2017년 아이폰X을 공개하고 지난해 아이폰XS와 애플워치를 공개했을 때, 단 두 번이었다. 애플은 언론의 관심이 신규 서비스에 온전히 쏟아질 수 있도록 신형 에어팟, 아이패드, 아이맥은 지난주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댄 이브스 웹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날 행사에 대해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뒤 가장 큰 전략적인 변화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쿡 CEO와 애플은 콘텐츠 스트리밍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은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태블릿PC 등 하드웨어 판매가 정체기에 빠지면서 최근 고전하고 있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14억 명의 애플 기기 보유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신규 서비스에서도 넷플리스와 같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이미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등을 통해 애플이 거두는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10억 달러(약 12조4700억원)에 이른다. 전년비 19% 고속성장한 것이다.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애플이 거대한 이용자 기반과 비교불가의 브랜드 충성도를 십분 활용해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면 중기(3~5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경우 스트리밍으로 연간 70~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약 1억3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2025년까지 음악와 비디오를 포함한 미디어 패키지로 2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도 불구하고 25일 애플 주가는 1.2% 하락한 주당 188.74달러에 마감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서비스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이날 행사에서 신규 서비스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미흡했다면서, 애플이 서둘러 행사를 열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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