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핑안보험, ‘핀테크 굴기’ 굳히기 돌입

2019-03-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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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팩스·굿닥터 등 산하 핀테크 업체 양호한 성장세

핑안보험그룹 로고 [사진=펑파이 캡쳐]

중국 최대 보험회사 핑안(平安)보험그룹이 핀테크 사업 기반을 굳히고 있다.

최근 핑안그룹이 발표한 2018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핑안그룹 핀테크 분야의 영업이익은 67억 위안(약 1조1292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났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핑안그룹 산하 핀테크 공급사 원 커넥트와 P2P(개인 간) 온라인 대출 플랫폼 루팩스(陸金所), 헬스케어 서비스 굿닥터 실적을 합친 것이다. 최근 루팩스를 비롯한 핑안그룹 산하 온라인 회원수가 5억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핑안보험 핀테크 담당자인 천신잉 부대표는 “원 커넥트와 루팩스는 최근 대규모 자금조달로 둘을 합친 기업가치가 이미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연 수익의 1%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기술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루팩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루팩스는 중국 최대 P2P 온라인 대출 플랫폼으로, 2011년 핑안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했다. 중국 왕이클라우드에 따르면 루팩스 기업가치는 3900억 위안(약 65조7540억원)에 달해 지난해 중국 주요 유니콘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신규 증가한 온라인 이용자 수는 4035만명으로 2017년에 비해 19% 증가했고, 루팩스가 관리하는 대출 잔액도 30% 이상 늘었다. 중국 당국이 과도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P2P 규제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팩스는 본래 지난해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온라인 대출관리 강화로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상태다.

굿닥터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굿닥터는 보험 가입자가 모바일로 건강상담을 받고 병원 예약과 의약품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어디에서나 '1분 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다. 1분 진료소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원격의료기술 등이 동원된 무인 진료소로 굿닥터가 설치했다. 진료소 내부엔 단말기와 약품 자판기 등이 설치됐고, 환자들은 단말기 앞에서 자신의 질환을 설명하고, AI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방식이다. 

전체 회원 수는 지난해 2억6000만명을 넘어섰다. 최종 손익은 적자 상태지만 매출 증가율이 7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5월 홍콩 증시에도 상장해 85억 달러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 활약한 덕분에 본업인 보험의 등록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핑안보험의 신규 고객 4000만명 중 35%가 핀테크 사업을 통해 유입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핑안그룹은 1988년 선전에서 중국 최초의 민영보험사로 시작해 오늘날 중국 3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핑안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2000억 달러로 3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중국 민간기업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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