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할 뿐더러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비업체 수요는 꾸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방열기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홍 대표는 "방열소재 시장은 2021년 6조5000억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방열소재는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반도체에 쓰이고 있어 확장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방열소재는 전기차 충전 중 기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을 빠르게 밖으로 내보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씨앤지하이테크가 방열기판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당시 홍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개발한 방열기판 기술을 사들였다. 회사가 만드는 방열기판은 구리(Cu)와 질화알루미늄(AIN)복합체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기존 방열기판보다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원가경쟁력이 높고, 대규모 설비가 필요없어 초기 투자비용도 낮다.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 당시 홍 사장은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당시 추진했던 신사업은 약품탱크 라이닝 시트 국산화와 디스플레이 폐액 재생 플랜트 사업이었다. 그러나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사업에 진척이 없자 방열기판 개발에 나선 것이다.
실적도 좋아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약품을 공급하는 화학약품 중앙공급 장치(CCSS)를 종합반도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액 883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제각각 17%, 18%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액이 각각 34%, 69% 늘어난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회사 주가는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심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대표는 반도체 시장이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하반기부터는 종합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5G, 사물인터넷(IoT)은 모두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장 자체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객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을 때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며 "혼합공급장치는 반도체 공장 구축할때 들어가는데, 2021년까지 고객사들의 예정된 공장 증설 계획이 많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기흥, 화성, 평택 공장에 삼성전자 신규 라인이 들어선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과 청주 공장 등도 증설을 앞두고 있다.
홍 대표는 "상장 당시 주주들에게 약속한 연 10% 성장은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며 "방열소재 외에도 최근 성균관대학교, 재료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신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드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