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주 시총 6000억 삼킨 '승리·정준영 게이트'

왼쪽부터 승리와 정준영.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승리·정준영 게이트'가 오락(엔터테인먼트)주 시가총액을 6000억원 가까이 삼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개 오락주(YG·JYP·SM·큐브·FNC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3조3501억원에서 2조7631억원으로 5870억원(17.52%) 줄었다.

2월 26일은 YG엔터테인먼트에 속한 가수 승리를 수사한다고 알려진 시점이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그날 하루에만 4.42% 떨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15일까지 13거래일 만에 24.84% 하락했고, 시총은 2146억원 사라졌다.

FN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크게 내렸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멤버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주가는 같은 기간 22.2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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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게이트와 직접 관련돼 있지 않은 오락주도 추락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21.29%)와 큐브엔터테인먼트(-25.88%)도 같은 기간 2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악성 루머 여파로 5.54% 내렸다.

국민연금이 오락주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도 적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각각 6.06%와 8.15%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로 두 종목에 대한 평가가치가 330억원 넘게 줄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나오는 바람에 투자자가 꺼리는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오락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