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름알데히드 아파트, 돼지콜레라 물만두, 불량기저귀…”
지난 한 해 중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사건이다. 중국 봉황망은 오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기념해 지난 2월 28일부터 중국 누리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1년간 의식주는 물론 교통·의료 등 방면에서 소비자들을 가장 짜증나게 했던 불량기업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현지시각)까지 모두 11만8000명 이상의 누리꾼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중간결과를 살펴봤다.
최악의 불량식품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기업은 싼취안(三全)식품이다. 연초 이곳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냉동 물만두에서 '아프리카 돼지콜레라'가 처음 검출된 것. 이어 중국 또 다른 돼지고기 가공품 제조업체 10여개사에서 만든 제품에서 줄줄이 돼지콜레라가 검출돼 중국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중국 대표 렌트, 쉐어하우스 사업자인 쯔루(自如, Ziroom)는 ‘포름알데히드 아파트’로 소비자에게 낙인 찍혔다. 지난해 쯔루를 통해 구한 집에서 기준치가 넘는 포름알데히드가 과다하게 검출되면서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 건축내장재에 쓰이는 각종 접착제에서 주로 누출되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심지어 알리바바의 한 직원이 쯔루를 통해 구한 방에 입주했다가 두 달만에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터지며 쯔루는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 창업혁신 아이콘으로 꼽혔던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5년 보증금만 예치하면 30분에 우리 돈 백원 남짓에 거리 곳곳에 자전거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자만 전국적으로 2000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금난에 빠지면서 소비자들은 오포에 보증금을 환불하라며 시위까지 벌였다. 현재 오포로부터 보증금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이용자만 어림잡아 150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가짜 백신 스캔들'의 주범인 창성바이오(長生生物)도 소비자가 꼽은 불량기업이다. 창성바이오가 생산한 가짜 백신이 유통돼 영유아에게 접종된 사실이 폭로되며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창성바이오 백신 생산은 중단됐고, 91억 위안의 벌금 처벌을 받았으며, 조만간 선전증시에서도 퇴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