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뇌 손상 부위에 따라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연하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급성기 치료를 받은 후 입원 중에 보행재활, 상지재활 등 운동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집중 재활치료를 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뇌졸중 재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재활치료 참여와 치료 시간 외 활동 등 차이를 모니터링하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 개인별 맞춤 재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활동량을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관찰 모니터링을 하거나 보호자나 환자가 직접 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고 데이터 정확도 역시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백남종‧김원석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입원 재활을 받고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휴대용 가속계를 착용하게 해 신체활동을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휴대용 가속계를 평균 착용한 시간은 하루 21시간으로, 실제 환자가 편리하게 장시간 착용할 수 있었다. 또 휴대용 가속계를 이용해 측정된 에너지 소모량과 연구자가 직접 운동 강도‧시간‧종류‧자세 등을 상세히 기록한 관찰일지와 비교해보니 상관계수가 0.89에 달해 휴대용 가속계 사용의 타당성이 증명됐다.
일관된 결과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신뢰도 분석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측정한 결과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김원석 교수는 “최근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환자 재활치료 참여 정도와 에너지 소모 등 정보를 추가적 인력 투입 없이도 정량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돼 앞으로 보다 개별화된 맞춤형 재활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 성능도 갈수록 발전해 착용이 보다 편리하고 높은 정확도를 가진 기기를 사용한다면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등 급성으로 발병해 오랜 회복기가 필요한 신경질환은 급성기 재활과 퇴원 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휴대용 가속계 같은 기기를 이용하면 환자 참여 여부와 회복 경과, 퇴원 후 기능 유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이를 다양한 중증도를 가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