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북한을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여섯 번이나 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인 'KRIV 폭스 26 휴스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몇 번이나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 "자그마치 여섯 번이나 그렇게(비핵화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말은 쉽다. 우리는 오직 행동만을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며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과거처럼 비핵화 약속을 깨는 일이 없도록 비핵화 실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미 관계가 미묘하게 얼어붙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대신 그는 “북·미가 지금까지 진전을 이뤘고 변화는 진짜로 있었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대화는 계속된다. 우리는 진전을 이뤄왔지만, 분명히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비핵화를 위해 계속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국제적 차원의 대북 제재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의 배경이 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제재 효과를 재확인했다.
최근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면서도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히 제거하면 미국이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일괄타결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