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은 말레이시아 동포 사회의 자랑스러운 숨은 역사"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하고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는 해외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함께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 등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1915∼1917년의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말레이시아 동포를 위한 정책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장기체류 동포가 늘어 한인사회 규모가 약 2만 명으로 늘었다"며 "정부도 동포들이 이국에서 편히 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해외 테러·재난에서 동포를 지키기 위해 작년 해외안전지킴센터를 개소했다"며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해 보다 신속한 현장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자평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사건·사고 담당 영사도 충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현지 10개 중·고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도 우리 문화와 역사, 한국어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올 7월 한류타운이 완공되면 성공적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순방 첫 일성으로 쿠알라룸푸르 최대 규모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신세계푸드 홍보관에서 전시 상품인 '대박라면'을 가리키면서 "현지인들도 매운맛을 좋아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거대한 할랄 시장에 양국이 협력해 공동 진출하면 서로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떼 레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훨씬 가까워졌다"며 "양국의 관광, 투자도 더 활성화되고 있다. 함께 발전하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