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창업진흥원, 구글코리아는 12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창업의 ‘창’과 구글플레이의 ‘구’를 합쳐 만든 이 프로그램은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특히 스타트업이 자금난에 빠지는 창업 3년에서 7년 미만의 시기에 자금 지원과 교육, 마케팅, 해외 진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제공해 도약할 기회를 제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창업한 기업이 2016년에도 생존할 확률은 28.5%에 불과하다.
창업진흥원은 100곳의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이 사업화와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최대 4억원을 단계별 지원한다. 대상 기업은 1차 서류 평가와 시민 평가단 100인의 평가로 뽑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글의 지원을 통해 데스밸리를 극복한 앱 개발사 두 곳의 사례가 소개됐다.
캔디카메라 앱을 개발한 제이피브라더스의 안세윤 대표는 구글의 도움으로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도는 저용량 스마트폰이 대중화돼 앱의 용량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캔디카메라 이용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인도다.
안 대표는 “창업 3년차는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로, 콘텐츠 업데이트와 마케팅 활동 등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그러나 마케팅의 경우 스타트업에게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러던 중 구글플레이를 만나 인도의 앱 시장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에 인수된 게임 개발사 레드사하라스튜디오의 이지훈 대표도 “스타트업은 물적 자원이 부족해 모험적인 시도, 유저 획득 활동 등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해외 유저의 요구도 알기 어려운데 구글플레이를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글의 궁극적 목표는 앱·게임 개발사를 키워 구글플레이 생태계를 선순환하는 것이다.
신경자 한국 마케팅 총괄 전무는 “이번 창구 프로그램에 톱3에 선정된 기업은 구글에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해 광고를 제작하는 등 확실하게 마케팅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구글플레이라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모두가 성장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