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폐암 발생 감소

2019-03-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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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하은희 이대목동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공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하은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왼쪽부터) [사진=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이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폐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과 하은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의 예방 효과'란 연구 논문을 미국의학협회가 운영하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메리칸 메디컬 어소시에이션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0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국민 대상 후향적인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2009~2010년 국가 건강검진을 시행한 40세부터 84세까지의 1296만9400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폐암 발생 환자는 6만3040명(0.5%)이었으며, 환자 평균 나이는 66.4세로 나타났다. 4만5156명(71.6%)이 남자이며, 1만7884명(28.4%)이 여자였다.

추적 기간 동안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군은 1098만7417명(84.7%)이었으며, 1~2년 복용군이 75만992명(5.8%), 3~4년 복용군 50만6945명(3.9%), 5~6년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은 37만1062명(2.9%)이었다. 7~8년 이상 복용군은 24만528명(1.9%)이며, 9년 이상 장기 복용한 사람은 11만2456명(0.9%)이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을 5~6년 복용 시 폐암 발생 위험이 4% 감소했으며, 7~8년 복용 시 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년 이상 복용하면 11% 감소 효과를 보이는 등 복용 기간에 따라 유의하게 폐암 발생 빈도가 감소했다.

특히, 성별‧비만‧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저용량 아스피린 장기 복용군이 복용 기간에 따라 폐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5~6년, 7~8년, 9년 이상 복용한 군에서 각각 폐암 발생 위험이 복용 기간에 따라 각각 5%, 7%, 13%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65세 미만 젊은 연령에서는 복용 기간에 따라 폐암 발생 감소 위험이 각각 7%, 1%, 1%로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뇨가 없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5~6년, 7~8년, 9년 이상 등 복용하면, 각각 4%, 6%, 13%의 폐암 발생 감소율을 보였다. 당뇨가 동반된 경우는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폐암 발생 위험의 유의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

즉 65세 이상 연령군과 당뇨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 5년 이상 100㎎ 이하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연령과 성별‧비만‧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유의하게 폐암 빈도가 감소했다.

천은미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 경제적이고 누구나 구입과 복용이 용이하다“며 ”부작용 면에서 매우 안전한 약물로 뇌‧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전세계적으로 안전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아스피린을 폐암 예방약물로 권고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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