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다섯달째 경기 둔화 진단...투자·수출 부진이 발목 잡아

2019-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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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1일 '경제동향 3월호' 발간...경기 둔화 진단

삼성 반도체.[아주경제 자료실]


설비와 건설 투자가 줄어들고 수출까지 내리막을 걷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진단이 다섯달째로 이어졌다. 반도체 등 주력분야 생산도 위축되면서 한국경제가 고용지표 부진까지 짊어지게 생겼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내놓은 '경제동향 3월호'를 토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한국경제에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을 내렸다.
KDI는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심화됐다"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렇더라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0.4%)에 이어 0.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1월 제조업 출하가 전월에 이어 감소한 가운데, 재고율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산업(96.7%→121.2%)로 확대돼 전체적으로 전월(114.8%)에 이어 비교적 높은 111.7%를 보였다.

여기에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99.2)보다 소폭 낮은 99.1을 기록했다. 미래의 경기를 추청해볼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98.9)보다 하락한 98.5를 나타냈다.

설 명절을 앞두고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반짝 4.0%로 상승세를 탄 것과 달리, 설비·건설 투자는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16.6% 감소하며 전월(-14.9%)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2월 자본재 수입액은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전월(-21.1%)보다 감소폭(–36.0%)이 확대되며 설비투자의 지속된 부진 가능성을 예고했다.

1월 건설투자이 마찬가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월(-9.1%)에 이어 11.8%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도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금액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2월 수출금액은 전월(-5.9%)보다 낮은 –11.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으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축소됐다. 1월 취업자 수는 전월(3만4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1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2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하락으로 전월(0.8%)보다 낮은 0.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의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2월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가계부채 증가폭도 일부 축소된 상태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미중 간 무역긴장 완화로 투자심리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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