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레나 탈세 혐의 관련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2019-03-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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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에 수백만원 금품수수 정황 포착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아레나' 앞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서울 강남구 유명 클럽 '아레나'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서울지방국세청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클럽 관계자가 소방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관 5명을 서울지방국세청에 보내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150억원대 탈세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모씨를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등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진 강씨는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강씨와 명의 사장 등 10명 내외의 인물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강 수사를 지시하며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아레나 탈세 혐의 조사 과정에서 서울지방국세청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흔적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고발했던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세무조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파악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클럽 측이 소방 공무원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이 기록된 아레나 장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언급한 아레나 장부에는 구청과 소방 공무원에게 돈을 건넨 기록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명단과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총 수백만원 상당의 현금 액수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레나 측이 유흥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소방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편의 제공을 청탁하며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을 불러 실제 금품을 수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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