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옥션은 최근 일본 1위 중고차 수출 플랫폼인 SBT재팬과 중고차 수출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롯데오토옥션이 SBT재팬과 이 같은 협약을 맺은 것은 중고차의 글로벌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오토옥션은 내수 위주의 영업전략을 취해왔는데, 최근 일본 중고차 수출업계와의 연이은 협업으로 글로벌 판매망을 늘리고 있다.
SBT재팬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미주 곳곳에 영업망을 갖춘 글로벌 업체다. 15개국가에 33개의 지점을 두고 1500명 이상의 직원을 갖췄다. 이 회사들과의 협업은 롯데오토옥션이 중고차 해외 수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의 업무를 대행하고 SBT 재팬이 수출 및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MOU를 통해 중고차 경매장 업계에서 롯데오토옥션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경매장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글로벌 수출망 확보라는 획기적인 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롯데오토옥션은 2014년 개장과 동시에 업계 최초의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해 업계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최근 중고차 경매장 업계에서 온라인 경매가 강화되며 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오토옥션의 온라인 경매 참여 비율은 출범 첫해인 2014년 37.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7.1%까지 올랐다. 10건의 경매가 올라오면 8건의 입찰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롯데오토옥션 관계자는 “차량외관 촬영부터 확인관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오토옥션의 온라인 전략 성공으로 경쟁업체들도 온라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AJ셀카옥션은 롯데오토옥션에 이어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월 12일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다. 중고차 소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임을 고려할 때 현대글로비스의 이같은 행보는 온라인 경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