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에 얼어붙은 북미…3차정상회담 나올까?

2019-03-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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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핵실험 다시 시작될 수도"…AFP "트럼프 '빅딜'로 3차회담 준비"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의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에 배석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이 웃음 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지난달 2차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이후 북미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지난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한다는 보도가 시발점이었다. 38노스 등 북한 전문매체는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들을 내놓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장 재건이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매체들은 그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하고 있다. 

◆NYT "핵·미사일 실험 다시 시작될 수도" 

뉴욕타임스(NYT)는 9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 실험장의 시설이 상당부분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1차 정상회담 뒤 동창리 위성사진을 자세히 분석해 온 전문가들은 해체의 증거를 거의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린 것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곧 폐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시설이다.

NYT는 또 38노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5월 폭파했다고 밝힌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해서도 치안부대 지원 시설과 가장 큰 건물 등 주요 시설 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3차정상회담 준비?…김정은 "경제발전 강조"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AFP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회담 결렬 이후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희망을 걸며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접근법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하노이 회담 전에 내비쳤던 단계적 비핵화와 제재완화가 함께 이뤄지는 협상이 아니라 '빅딜'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는 최근 백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 북핵문제 '단계적 접근'을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AFP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번째 정상회담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는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결국 (과거 비핵화 협상들과)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 정부의 '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이 북한에 효과를 낼 지는 분명치 않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북한 비핵화 달성이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이른바 '빅딜'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미관계가 안갯속을 걷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뒤 내놓은 첫 메시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현 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력으로 보란듯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은 미국과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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