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에 다가가는 지도자 추구... "수령 신비화 하면 진실 가려 "

2019-03-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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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매혹될 때 충실성 나오는 것"

김정일·김일성 시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에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다.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서 서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최고자도자를 신비화하던 기존 북한의 선전·선동 방식과는 매우 다르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르게 인민에게 다가가는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솔직한 화법과 맞물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올해 북한의 ‘자력 갱생’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나라의 대외적 환경과 경제 활동이 개선된다고 해도 자립적 발전 능력이 강해야 인민 경제의 주체성을 견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가 북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 차에 해당하는 만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선전·선동 활동을 벌일 것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위원장은 서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당 초급선전 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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