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 부행장을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위성호 행장과 진옥동 내정자는 3개월째 동거를 이어가며,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공식석상에 나란히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남아 있는 위성호 행장을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행장 임기가 '2+1년'이라는 관례상 위 행장이 연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인사 결과를 놓고 위 행장이 반발, 내홍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인수인계가 시작된 후 갈등은 가라앉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만나 함 행장 연임과 관련해 우려를 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은 사외이사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올해 수장 교체로 재정비를 한다면 금융지주들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가운데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모두 M&A에 대한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본업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M&A를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과거 KB금융이 KB캐피탈, KB손해보험, KB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확대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는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대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현재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역시 그룹 내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명보험사와 카드, 증권사를 보완하기 위해 M&A를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