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재벌 총수 일가 사익편취 35조"

2019-03-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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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데일리동방]국내 재벌 총수 일가가 사익편취를 통해 증식한 재산의 규모가 35조원을 웃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 보고서를 통해 "국내 24개 기업집단의 39개 회사에서 지배주주 일가는 사익편취를 통해 총 35조8000억원의 부를 증식했다"고 6일 밝혔다.

부의 증가액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기업집단 지정일을 기준으로 한 주식평가액과 배당금, 매각금액을 합친 금액에서 최초취득금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회사별로 삼성물산, SK, 셀트리온헬스케어, 현대글로비스, 삼성SDS, 에이치솔루션, 두산, CJ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사의 지배주주 일가가 가져간 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편취한 금액 총액은 전체 기업집단의 사익 편취액의 84.1%에 달한다.

다만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현대글로비스 등 3개사는 지난 보고서보다 사익편취 금액이 감소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4조5000억원, 삼성SDS에서 2조원을 각각 사익편취 했다.

지난 보고서(삼성물산 5조원, 삼성SDS 2조3500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다. 최태원 회장은 SK를 통해 5조원의 부가 증식했다. 다른 인사와 달리 창업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4조5000억원의 사익을 편취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은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 주주의 부가 (둘 간 거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전됐기 때문에 사익편취에 포함됐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가치 증가는 회사기회 유용에 의한 사익편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2조5000억원의 부를 늘렸다. 또 이노션, 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3조1000억원을 늘렸다. 다만 최근 업종이 부진하면서 부의 증식액이 지난 보고서보다 다소 줄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편법적인 승계는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정부에서 재벌가의 사익편취에 대한 논란을 근절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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