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벤처 붐을 일으켜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며 경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4년간 12조원을 투자,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다시 뛰는 벤처,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보고회에 참석,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벤처산업 혁신 전략을 청취하고 스타트업 대표 등을 만나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벤처 기업인을 만난 것은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 벤처 1세대 기업인과 간담회를 한 지 한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노력해 왔지만, 우리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도 있었다"며 "스타트업이 스케일업(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정부는 대형 전용 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 스케일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M&A를 통해 창업자·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사내벤처나 분사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하고 벤처지주회사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규제혁신도 재차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샌드박스(규제 유예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벤처창업기업의 활력이 살아나도록 하겠다"며 "애플과 아마존은 미국 10대 그룹에 진입했고, 우리의 벤처생태계를 배우러 왔던 중국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을 핵심기업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1997년에서 2000년대 사이, 최단기간에 벤처 강국으로 도약한 경험이 있다"며 "정부 역할은 국민이 혁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기업이 얼마든지 혁신을 실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