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내일 유치원 못 가나요"...유치원 개학 연기, 논쟁 여전

2019-03-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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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한유총 '맞불' 기자회견

정부·교육청 '개학연기 철회' 촉구, 한유총 '정부 입장변화' 요구

유치원 개학연기를 밝힌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진=연합뉴스]

유치원 개학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과 교육당국은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치원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가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강경 대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먼저 양보한 뒤 '대화와 소통'을 전제로 한 공론화를 요구했다"면서 "그런데도 교육 당국은 대검 공안부를 포함한 공권력을 동원하며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 교육감들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개학 연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들은 당초 4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이 긴급하다고 보고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교육감들은 한유총에 개학연기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며 대응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28일 한유총에 개학연기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계속하면 법에 따라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2일 전체 1864개 사립유치원 중 85곳이 개학 연기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 중 30곳은 자체돌봄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무응답한 곳은 162곳으로, 이들 유치원까지 합하면 247개 유치원이 개학연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190개 유치원이 개학 연기 방침을 밝혔다. 또 교육당국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무응답한 296곳까지 합치면 486개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각 교육청은 만일 사태를 대비, 전날부터 임시돌봄 신청을 받고 있고, 이날 중 해당 학부모에게 어디에서 돌봄을 받게 될지를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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