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핵 담판 결렬로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미 정상 간 합의 불발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평화 무드에 제동이 걸렸고,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적잖은 견해차가 노출되며 향후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도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중재역을 피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중재자 행보를 본격 재개하기에 앞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재구성, 북미 양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 나아가 문 대통령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간 기 싸움에는) 다음 대화를 위한 사전포석 의미도 있어 보인다"며 "우리 쪽에 중재자의 역할을 더 요구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분간 (남북미 간 대화가) 물밑에서 분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표면상 나타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조기에 추진될 것으로 점쳐졌던 한미정상회담 역시 개최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