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가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남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관계의 정상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며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자"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최종 결렬한 것과 관련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역설했다.
이어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며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 공조, 북·미 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친일청산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높은 수위의 대일 비판은 자제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