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자유한국당 대표로 취임한 황교안 전 총리가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를 예방했다가 쓴소리를 들었다.
28일 오후 바른미래당을 찾아간 황 대표에게 손 대표는 "보수혁신, 재건이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보수 진보 이념싸움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과 경제에 무슨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있는데 그럼 진보는 평화만 추구하고 보수는 안보만 추구할건가, 평화와 안보다 같이 가는거다"라고 말했다.
같은 보수정당으로서 당대당 통합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손 대표는 정당간의 존중을 강조하며 당대당 통합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조언했다. 당대당의 통합은 다당제라는 민주주의 기본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논리를 더했다.
최근 여야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선거제 개편에 관해서도 협력을 당부했다. 손 대표는 "선거제도가 불비례성에 의해 구조가 잘못돼있으니 국민들의 뜻에 따라 국회를 구성하자는게 연동형의 뜻이다"며 "자한당 많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하고, 국민들이 의석수 늘리는거 원치 않는데 그럼 300석으로 하든지, 여하튼 본격적으로 선거제도의 개편에 관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5.18폄하, 탄핵 불복, 태블릿 PC 등을 거론하며 국회의 품격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말미에는 쓴소리를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야당끼리 목표설정을 잘해서 막을것은 막고 뚫을 것은 뚫어가는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야당끼리의 협력을 강조하며 여당의 견제공조에 동참을 부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손 대표는 "여야가 무조건 대립하는 정치와 시대는 지나갔다"며 "옳은 것을 택해서 막을 것은 막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뚫고 나갈 것은 뚫고 나가자"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뒤 황 대표에게 기자들이 연동형 비례제에 관한 질문을 하자 "기초의원 사례에서 봤다시피 300명으로 의석을 정해둬둬 결국은 늘어나고 국가의 재정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