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레미 플레밍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본부장이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순히 5G 네트워크 구축을 넘어서 번영과 안보에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플레밍 본부장은 이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나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공급망과 서비스 제공업체의 글로벌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당국의 결정권을 강조했다. 5G 활용 범위, 리스크 관리 범위 등을 정부 당국이 결정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가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가 설치된 5G 통신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동맹국에 반(反)화웨이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장비 배제 조치에 동참했지만,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해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화웨이 배제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에 이어 독일, 이탈리아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최근 들어 차질을 빚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