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 행진'에 코스닥은 벌써 봄

2019-0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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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코스닥 시장에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때이른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런 훈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려워 앞으로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의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겠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6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55원, 193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4거래일을 빼고 매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는 한 달간 7.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3%였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제약·바이오와 IT부품, 미디어 관련 주였다.

실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셀트리온헬스케어(최근 1개월 수익률 6.4%), 바이로메드(11.8%), 포스코켐텍(24.0%), 카페24(21.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서울반도체(6.8%), 삼천당제약(41.7%), 오스코텍(40.8%), 메지온(23.8%), 아프리카TV(18.1%), CJ ENM(11.2%) 등도 포함됐다.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 행렬은 미국의 금리정책과 환율 변화 등 대외적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신흥 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 훈풍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낙관보다는 비관론이 많아서다.

김형령 센터장은 "코스닥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 가치 등 거시 여건이 좋아야 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기업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지수가 현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주가가 많이 내려간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국내외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수세는 곧 주춤해지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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