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20대 지지율 하락, 前정부 탓" 발언에 야당 맹공

2019-02-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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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사과와 의원직 사퇴 요구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대 남성층의 정부 지지율 하락 배경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민주주의 교육 부재'로 설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설 최고위원은 본인이 큰 실언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20대 청년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설 최고위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세종시청 예산정책협의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대들이 독특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교육(때문)일거라 보는 것"이라며 "내가 큰 실언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저를 되돌아보면 민주주의가 중요한 우리 가치이고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정확히 받았다.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민주주의)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며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설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목해 집중포화하고 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2일 설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목해 "과거의 일부 인사의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국개론,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설 최고위원은 본인의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민주당은 2030세대를 모욕한 설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수석부대변인도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이 전 정부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이라는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며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한 2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되지도 않는 말장난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20대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을 분노에 차게 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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