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의 두께는 얼마나 될까요. 펼친 상태는 7.8mm입니다. 이렇게 얇아질 수 있었던 건 복합폴리머라는 소재를 개발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스마트폰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인 슬림화를 해왔기에, 삼성은 폴더블폰이 그것을 역행해선 안된다는 점을 몹시 의식했다고 합니다. 두개의 모니터가 겹치더라도 이전의 하나와 같은 두께를 만들어내자는 것이 갤럭시폴드의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그 접힌 화면의 두께는 17mm입니다.
첫째는 스마트폰의 역성장 기조를 폴더블폰 하나의 힘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역성장이었고, 삼성 또한 5.5% 줄어든 역성장이었습니다. 단숨에 이 흐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할 일입니다.
둘째, 가격저항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기술의 새 기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그것을 과연 일상화할 수 있을지는 또다른 문제입니다. 향후 가격이 낮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222만원(국내가 230만원) 짜리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이 필요한 문제일지 모릅니다.
셋째, 아직은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대중화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장이 구축된 뒤에야 태블릿폰에 걸맞는 앱들 또한 충분하게 갖춰질 것입니다.
넷째, 갤럭시폴드의 공개 현장에서 사람들은 그 형상을 보고 삼성측의 설명을 듣긴 했으나, 그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볼 기회를 아직 가지지는 못했죠.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자주 문제가 됐던 배터리 발열이나 디스플레이 내구성, 사용 실제경험의 만족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얘깁니다. 제품이 나오고 나면, 사용기가 쏟아지겠지만 그때까지는 다만 눈으로 확인한 '새로움'만으로 제품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판단 유보의 조심스러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섯째, 폴더블폰이 과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인간의 관성을 바꿀만큼 매력과 가치가 있느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이 지닌 단순성과 비교해서 펼치고 접는 번거로움을 감내할 만큼 유용함을 제공하느냐는 회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 이후 고장이나 이상 발생 등 뜻밖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혁신이란 본질적으로 환호와 함께 일말의 불안들을 거느릴 수 밖에 없겠죠. 나비의 봄날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갤럭시폴드가 날개를 펴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땅의 기업인 삼성이 스마트기술 혁신을 통해 누구도 걷지 못했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만큼은 엄지를 세워줄 수 있는 일이 아닐지요.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