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5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못지않게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54년 만에 성사되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이다. 특히 북·미 관계개선과 함께 북한 경제 개혁·개방에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은 당초 응우옌푸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하는 계획이 있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응우옌푸쫑 주석이 해외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고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공장을 전격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삼성전자 생산 공장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노선을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내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미국과 북한 측 인사들이 속속 베트남에 입국하고 있다.
북한 측 의전팀인 김창선 부장 일행에 이어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 등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역시 19일과 20일 사이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