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작년 4분기(10~12월)에 전분기 대비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지만 유로존의 전통적 성장 엔진인 독일 경제의 부진은 유로존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다는 것을 보여준다.
CN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독일의 2018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는 전분기 대비 0%였다. 앞서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0.1%를 예상했었다.
독일은 앞선 3분기에 –0.2%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면 기술적 침체에 빠질뻔 했다. 하지만 0%로 간신히 침체를 피해갔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4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국내수요는 긍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대외무역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한 해를 기준으로는 1.4% 성장률을 기록했다.
독일은 2018년 경제가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4% 늘었고 2분기에도 0.5% 증가하는 등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악재가 겹쳤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산업이 중국의 수요 둔화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고전했고,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불확실성,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 혼란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 독일 경제 성장률이 0.4%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 갈등과 중국 경제 둔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존의 전통적 성장엔진인 독일 경제가 식으면서 유로존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크다. 유로존의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에 그쳤다. 전년비로는 1.2%를 기록, 3분기의 1.6%에서 크게 둔화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6%포인트나 낮춘 1.3%로 제시했다. 민간 금융기관들의 전망은 더 부정적이다. 모건스탠리와 BNP파리바 모두 올해 유로존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