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LG유플러스, CJ헬로 삼킨다...유료방송시장 2위 도약

2019-02-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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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사회서 CJENM 지분 53.92% 8000억원 인수 의결

내주 허가신청서 제출 계획...공정위 심사 관문만 남아

인수 시 점유율 2배 확대...1위 KT와 6%p로 격차 좁혀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 정문.[사진=이소라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최대 케이블TV업체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1위 KT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KT와의 점유율 격차도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향후 유료방송시장 선두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CJ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총 인수가는 800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내주 안으로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독과점 문제와 케이블업계 반발 등을 고려해 당분간 합병은 진행하지 않고 지분 인수에 초점을 맞춘다. 공정위 허가 시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점유율 11.7→24.5% 2배 껑충··· 선두 KT 맹추격
이통3사 중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11.7%)는 유료방송시장에서도 KT-KT스카이라이프(30.9%), SK브로드밴드(SK텔레콤자회사, 14.1%), CJ헬로(12.8%)에 밀려 오랫동안 4위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이통사 최초로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 넷플릭스와 제휴에 나선 데 이어 가장 먼저 이번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후발주자 이미지를 쇄신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기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76만명으로 CJ헬로 가입자 413만명을 합산하면 총 789만명이 된다. 점유율이 24.5%로 단숨에 2배가 확대된다. 이 밖에도 CJ헬로는 78만여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케이블 인수 추진 경험이 있는 SK텔레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케이블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SK텔레콤의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는 케이블업체 티브로드가 올라 있다.

하지만 아직 LG유플러스의 인수는 공정위 심사 관문이 남아 있어 성패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 앞서 2016년 8월 SK텔레콤은 시장 독과점 논란이 불거져 공정거래위원회 불허로 CJ헬로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월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불허 사례를 들며 "(이번에는)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판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인수 불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케이블 그리고 5G···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선도 목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핵심 배경에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 5G 시대에서 미디어 콘텐츠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CJ헬로 인수를 주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 부회장은 최근 "투자가 확대됨으로써 고객들이 더 풍부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신업계에서는 5G를 향후 미래 10년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성공적으로 사업화시키는 게 올해 가장 큰 포부 중 하나"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인수와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LG유플러스는 전국에 4133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이는 경쟁사 KT(854개), SK텔레콤(817개)보다 월등히 앞선 수치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되어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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