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中 첫 친환경차 ‘링동 PHEV’ 5월 출격… 年 1만8000대 판매 목표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국형 아반떼 AD '링동'[사진=베이징현대 제공]

현대자동차가 오는 5월부터 중국 현지공장에서 '링동(한국명 아반떼AD)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양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1만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대차가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생산한 친환경차 중 역대 최대판매 규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월부터 중국 베이징2공장에서 링동 PHEV를 생산해 상반기 중 현지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이징 2공장에서는 랑둥(아반떼 MD)과 링동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링동 PHEV의 연간 생산.판매목표를 1만8000대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차가 역대 중국시장에서 생산한 친환경차 중 최대규모다. 현지 판매가 5월 이후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약 1만대 수준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링동 PHEV를 시작으로 코나EV, 라페스타EV를 잇따라 출시해 중국 친환경차 의무판매규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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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규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전체 차량 생산·판매량의 10%를 신에너지 자동차로 생산·판매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현대차의 지난 한해 중국 판매량이 총 79만177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8만대 가량의 친환경차를 판매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위에둥(한국명 엘란트라) 전기차(EV)와 쏘나타 PHEV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판매량은 각각 379대, 831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중국 정부의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생산 미달 물량에 대한 신에너지 포인트(크레딧)를 타 기업으로부터 구매해야 한다. 크레딧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얼마에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중국내 친환경차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2018년 경영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규제 강화에 대응해 신에너지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판매하겠다”며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현재 2개 차종에서 올해 5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기아차도 오는 5월부터 K3 PHEV의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K3 PHEV는 기아차가 오는 4월 중국에서 출시하는 K3(BD) 신차의 파생모델이다. 기아차는 중국 3공장에서 K3 PHEV를 연간 1만5000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정책이 강화돼 현대‧기아차의 현지시장 전략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볼륨 EV모델에 앞서 출시하는 PHEV 모델들이 좋은 성과를 거둬야 EV모델 출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