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따라 춤추는 삼성그룹株 펀드

2019-0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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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모처럼 뛰는 삼성그룹주펀드를 투자자는 팔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커 들고 있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25개)가 올해 들어 8일까지 거둔 수익률은 8.40%에 달한다. 반대로 삼성그룹주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780억원가량 줄었다. 수익률 상승을 환매 기회로 삼은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1년 전만 해도 투자자에게 신뢰를 못 주었다. 2018년 하반기에 낸 손실만 14%를 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 기간 4만6650원에서 3만8700원으로 17% 넘게 빠진 영향이 컸다. 같은 해 5월 실시한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에 비해서는 주가가 27% 가까이 내렸다.

반대로 올해 들어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3만87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6% 넘게 뛰었다.

그래도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최근 1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2조210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4100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은 아직 뚜렷하게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요를 개선할 요인이 없다"라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도 전 분기에 이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삼성전자 주가도 2월만 보면 2% 넘게 내렸다. 1월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져서다. 외국인은 이달 8일부터 코스피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 3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적인 매력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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