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건강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꿀팁

2019-02-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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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복용약 넉넉히 챙기고 예방접종 필요

인천공항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설날 연휴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여행자클리닉 감염내과 교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접종부터 다녀온 후 감염병 증상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약 넉넉히 챙기고 예방접종…건강한 여행 준비하려면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 질병 정보를 충분히 알아본 후 필요한 의약품을 처방받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때 여행지별로 우려되는 감염 질환뿐 아니라 평소 갖고 있는 지병 악화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염 교수는 “실제로 감염 질환보다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본인이 갖고 있던 만성질환 악화”라며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과 뇌졸중 위험군 경우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전 병원을 찾아 상담 후 약을 충분히 챙겨갈 수 있도록 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영문 처방전을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행 이전 최소 1개월 정도 여유를 갖고 여행자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출발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선 내원해 접종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떠나야 여행 중 여러 위험 요소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는 상담 후 지역에 따라 A형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홍역-볼거리-풍진, 수두, 황열 등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화학요법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쉽게 발생하는 황열은 1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 국가들은 입국 시 여행자에게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접종 효과가 주사 후 10일은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미리 접종을 해야 한다. 황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종종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럽행 티켓을 끊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유럽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항체 검사를 반드시 하지 않아도 괜찮고 여행 2주 전 즈음 통상 1회, 경우에 따라서는 좀 더 시간차를 두고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중국, 필리핀, 태국 등 또한 홍역 위험국에 속한다.

인기 있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 중남미 등 더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으로 말라리아를 들 수 있다. 예방 백신은 없지만 말라론, 라리암과 같은 약이 예방약이자 치료제로 쓰인다. 여행 지역과 여행자의 몸 상태에 따라 세부적인 처방은 달라지기 때문에 떠나기 전 상담이 필요하다.

이 같은 여행지에서 찾아오는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는 성격이 달라 치료 시기를 늦추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통 고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섬망, 혼수, 발작 등이 발생한다.

▲모기 조심, 감염 매개체 접촉에 유의

여행 중에는 질병을 옮기는 각종 매개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기다. 모기는 말라리아, 황열 뿐 아니라 뎅기열도 옮긴다. 뎅기열은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데 백신이나 예방약도 없어 예기치 못한 순간 여행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때문에 감염의 원인이 되는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복 착용과 약품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과 음식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열대 지역 등 수돗물이 비위생적인 국가에서 체류한다면 양치질을 할 때도 수돗물 대신 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판매하는 물을 구입해 먹는 등 꼼꼼히 신경써야 설사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식품 위생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날 것을 피하고 익힌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염 교수는 “특히 해산물은 껍질이 두꺼워 익혀도 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을 여행한다면 말라리아, 수막구균 등을 포함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도 경계 대상 중 하나다. 메르스 또한 특별한 예방접종이 없어 손을 자주 씻고 의심 환자를 멀리하는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감염 수칙을 지키고 낙타와 낙타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선 고열,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염 교수는 “약 복용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처치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행 1년 후에도 발병 가능…고열‧설사‧구토 등 증상 살펴야

여행 마지막 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귀국 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감염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안전하게 귀국한 후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 상당수의 감염병은 귀국 후 약 세 달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말라리아와 같은 일부 감염 질환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해 귀국한 후 수일 혹은 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방문한 국가를 알리며 진료를 받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여행자클리닉은 다국가 감염병 감시기구이자 여행자 질병 데이터 연구 네트워크인 ‘GeoSentinel’에 등록된 국내 유일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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