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저평가 매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본토주식(A주) 편입 비중 확대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매입한 주식은 모두 520억 위안(약 8조6300억원)어치다. 지난 2016년말 선강퉁이 개통된 이래 사상 최대치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입한 종목은 중국 대표 주류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다. 29일까지 모두 69억 위안어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가전기업 거리전자(36억 위안), 가전기업 메이디그룹(29억 위안), 주류기업 우량예(21억 위안), 핑안은행(16억 위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가전, 주류 등 소비업종주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A주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패시브·액티브 펀드를 통해서만 모두 1250억 달러(약 139조원) 자금이 중국 본토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과다부채 등에 따른 경기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증시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는 각각 25, 33% 하락했으며, 1년새 모두 2조3000억 달러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지난해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서 모두 2940억 위안어치 주식을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