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보험사 차이나라이프, 중국 국유자동차 제조업체 창안자동차 등등, 중국 상장사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세로 상장사 실적 전망치에 먹구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9일까지 상하이 선전증시에 상장된 상장사 최소 20곳이 지난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발표해 기대 이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고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충칭 창안자동차도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난해 거둔 순익이 7억~7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9.49~92.99% 하락할 것으로 예고했다. 창안자동차 측은 주요 캐쉬카우인 창안포드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4.3%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경제 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29일 하루에만 지난해 5억 위안 이상 적자를 입을 것으로 예고한 상장사만 최소 23곳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구체적으로 베이징 영화제작사 화루바이나(華錄百納)는 지난해 33억2900만~33억3400만 위안 적자를 낼 것으로 예고했다.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중국 최대 트랙터 생산업체인 디이트랙터도 11억~14억 위안 적자를 예고, 다음 날인 30일 주가는 10% 하락하며 곤두박질쳤다. 이밖에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런푸의약도 지난해 22억~27억 위안 적자를 입을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해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진데다가 가짜백신 스캔들, ZTE·화웨이 악재 등이 상장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