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받을 기업 후보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없이는 5G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IT매체 봉황커지(鳳凰科技)는 29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만약 독일이 국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의 5G 장비 보이콧을 한다면 5G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도이치텔레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재검토하고 당분간 도입을 보류하겠다"며 보이콧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도이치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5G 사업에서 화웨이의 기술이 세계 최고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만약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5G 기술의 발전이 최소 2년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 시장이 화웨이를 쉽게 버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이콧 사태가 심해지면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도 견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8일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를 전격 기소했다. 5G 기술에서 두각을 보이는 화웨이의 질주를 멈춰 세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