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연기관으로 쓰는 것은 모두 다 수소연료전지를 대체할 수 있다."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사무총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19년 수소경제·연료전지 산업과 기술 및 발전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수소에너지 보급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체로,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구성에 참여했다.
수소경제는 현재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구조가 수소 중심으로 전환되는 미래 경제사회를 의미한다. 지난 2002년 출간된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수소경제'에서 나왔다.
이 총장은 "수소연료전지가 적용될 수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선박"이라며 "오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시작되면 선박에서도 수소에너지 이외에 다른 연료를 사용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기구는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올해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감시)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5000t 이상 선박은 연료유 사용량을 반드시 보고하게 됐다.
이 총장은 이처럼 국제적인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정책 시행이 불가피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통한 관련 기술의 선점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총장은 "에너지 정책이 변화하면 산업 또한 점진적으로 변하고, 산업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기술을 선점할 경우 국가 차원에서 유리하다"며 "세계 1, 2위 수준인 국내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효율과 가격 경쟁성 등을 이미 갖추고 있어 지게차나 선박, 기차 등 다른 분야와 산업에 사용될 경우 외국 대비 훨씬 빠른 기술개발이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수소에너지는 현재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내연기관 전부를 대체할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라며 "특히, 에너지의 94%를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수소경제사회로 전환하면 관련 산업 기술을 전 세계 시장에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팀장 역시 수소연료전지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팀장은 "수소연료전지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 등과 같은 에너지원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며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 역시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다변화"라고 딱 잘라 말했다.
윤 팀장은 "현대차 내부에 수소차 총괄사업부가 신설된 점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주행기술 등도 함께 연구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역시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윤 팀장은 이처럼 수소연료전지 적용 다변화에 앞서 있는 세계적 기업으로 일본의 혼다를 소개했다. 그는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를 활용해 휴대용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현재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스택이나 주변장치보다 연료전지 적용 생태계와 적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외에도 이창하 현대자동차그룹 파트장과 이재훈 한국가스안전공사 박사 등 관련 주요 업체와 기관의 전문가들이 수소경제와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기술 및 발전 전망 등에 대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