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28일(현지시간)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자국 통화 볼리바르화 가치를 약 35% 낮췄다. 암시장 환율에 맞추기 위한 평가절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볼리바르/달러 환율이 달러당 3200볼리바르로 고정(페그)됐다. 이는 현지 암시장 환율과 거의 일치한다. 암시장 환율 기준이 되는 달러투데이닷컴이 제시한 볼리바르/달러 환율은 3118.62볼리바르다.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경제개혁안도 볼리바르화 가치를 높이고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통화 시스템을 지켜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저임금 300% 인상, 볼리바르화와 연동된 가상화폐(암호화폐) 페트로 가치 90% 절하, 원유 증산 등을 통해서다.
연간 2만4000%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하이퍼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응책이지만, 미국의 경제제재로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최근 반정부 시위가 고조된 가운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부상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은 시계제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