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간 실질협력을 내실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정상외교로, 작년 11월 말과 12월 초에 걸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미·유럽 등을 방문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국왕님은 올해 한국을 공식방문한 첫 번째 국가원수"라며 "우리나라 속담에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첫 정상외교 시작을 국왕님과 만남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중동 국가로서 최초로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것을 축하드리고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카타르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면서 "한국에겐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작년 동계올림픽도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만큼 그 경험을 카타르와 공유하면서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소중한 친구이자 전방위적 동반자"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170억불에 달하며 많은 한국기업이 카타르에 진출해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많은 잠재력이 있다"며 "수교 40주년 맞아 국왕님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고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양국관계는 역사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굳건하게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방한이 양국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이 서울올림픽, 부산아시안게임. 2002 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 분야의 대형 행사 개최로 수많은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022년 월드컵을 잘 준비하도록 많이 배우고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뒤 2006년 도하에서 아시안게임을 했을 때도 한국으로부터 경기 조직에 대해 도움을 받은 바 있는데 좋은 협력이었다"고 평가했다.
타밈 국왕은 "월드컵 준비를 착실하게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뒤 "경기장 건설이 완공단계라서 내년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될 것"이라며 "사회기반 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타밈 국왕은 특히 "이번 아시안컵 진출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라며 "한국 같은 강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아주 많이 축하할만한 기쁜 소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 있을 4강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카타르 역사상 4강 진출이 처음이어서 이 결과로도 만족하지만, 기대를 갖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