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지난해 매달 9조 해외서 벌며 ‘수출 한국 견인’

2019-01-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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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달 9조원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수출 한국’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주력 부문인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슈퍼 호황'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4.3%, 영업이익은 51.9% 큰폭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불과 1년만에 갈아치웠다.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성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84조원과 영업이익 45조원 가량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양사의 실적만 합쳐도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조원, 60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04조3700억원·48조9000억원)를 가뿐히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90%인 108조원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가 매달 9조원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한국은 사상 첫 ‘6000억 달러(약 687조원)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세계 수출 규모 6위 국가에 올랐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작년에 우리 반도체가 사상 최초 6000억 달러 수출과 수출액수 세계 6위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누가 뭐래도 삼성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고 메모리 반도체 1위라는 삼성의 위용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고 강조했다.

실익도 톡톡히 챙겼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제조업에서 꿈의 숫자라고 불리는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100원 어치를 팔아서 50원 이상을 남겼다는 뜻으로 이전에는 달성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2.7%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유례없는 실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양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조원대와 2조원대에 그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6조4700억원)의 절반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도 다시 반전 곡선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중국 경기, 미·중 무역전쟁, IT(정보기술) 업황 등으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수요 하락폭이 컸다"며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 등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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