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가 한국 최고의 부촌 자리를 지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10채 중에 6채가 용산구 이태원로(이태원동·한남동)에 위치했다. 특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의 한남동 단독주택은 4년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라길(한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이 전년(169억원) 대비 59.7%(101억원) 상승한 270억원으로 전국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2년 전(143억원)보다는 무려 88.8%(127억원) 집값이 뛰었다.
이 주택은 2016년 처음으로 표준 단독주택에 포함된 이후 4년 연속 최고가 자리에 올랐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 신안국 흑산면 비리의 주택(115㎡·158만원)과 비교하면 1만7000배가 차이 난다.
2위는 강남구 삼성로120길(삼성동) 1033.7㎡ 규모의 주택으로 공시가격 167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로27다길(이태원동) 소재 1006.4㎡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65억원이다.
4위와 5위는 용산구 이태원로27길(이태원동)과 이태원로55라길(한남동)에 위치한 1223㎡, 1118㎡ 규모의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156억원과 141억원에 달했다. 이 중 한남동 주택은 최태원 SK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위는 강남구 삼성로122길(삼성동)에 위치한 868.3㎡ 규모 주택으로 137억원을 기록했다. 7위는 성북구 선잠로(성북동) 소재 2824㎡ 규모 주택이 차지했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132억원이다.
8위와 9위 주택 역시 용산구에서 나왔다. 용산구 이태원로55길(한남동) 968㎡ 규모 주택은 131억원, 용산구 이태원로27라길(이태원동) 883㎡ 주택은 123억원의 공시가격을 각각 기록했다. 10위는 서초구 동광로27길(방배동) 1293㎡ 규모 다가구 주택으로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최저 가격 주택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소재 115㎡의 블럭주택으로 공시지가가 158만원에 불과했다. 흑산면 대장도에 위치한 이 주택은 전년(154만원) 대비 집값이 고작 2.6%(4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매년 1월1일 기준으로 전국 396만 가구의 단독주택 중 대표성이 있는 22만 가구를 선정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한다. 개별단독주택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며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된다.